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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현대차 ‘어안이 벙벙’

  • 2017.11.09(목) 12:36

[4대그룹 리그테이블]③
주요 7개사 영업이익 2.1조…전년보다 1조 감소
‘사드’ 후유증에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직격탄’

설상가상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후유증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통상임금’이란 폭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 올해 들어 참 어안이 벙벙할 노릇이다.

 

 

◇ ‘설상가상’ 통상임금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 주요 7개 계열사(표 참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총 2조14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 감소한 것으로 금액으로는 1조585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 2분기(-1조2478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1조원이상 축소됐다.

올 3분기 부진의 진원지는 무엇보다 기아차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 기아차는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며 충당금으로 총 9777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이 때문에 427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떠안았다.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7년 3분기(-1165억원) 이후 10년 만이다.

통상임금 판결이 아니었다면 현대·기아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현대차의 경우는 영업이익이 1조204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7% 증가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대비 성장 추세로 돌아선 것.

특히 내리막을 걷던 판매수치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도 희망적인 요소다. 현대차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7만1496대으로 1년 전보다 1.2% 감소에 그쳤다. 기아차의 경우는 0.8% 증가한 59만28대를 팔았다.

또한 2분기 최고조에 달했던 ‘사드’ 여파도 다소나마 누그러졌다. 현대·기아차의 7~9월 중국 현지 판매량은 각각 18만8000대, 8만9000대로 추산된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2.9%, 39.9% 줄어든 수치지만 전분기 감소폭(41.9%·47.2%) 보다는 낫다.

 

 

◇ ‘얼룩덜룩’ 사드 여진

다만 현대차 계열 부품사들은 여전히 ‘사드’ 영향권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사업을 하고 있는 반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부품사는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실적 부진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들에게 사드 장벽은 현대·기아차가 체감하는 것보다 높다.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은 5444억원으로 24.6% 줄었다. 주요 해외시장인 중국에서 차량 출하량과 직결되는 모듈 사업 부문의 실적이 처참했던 탓이다. 현대위아는 더 심각하다. 영업이익은 76.4% 급감한 151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위아 역시 전체 매출의 81% 가량을 차지하는 차량부품 사업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고전한 탓이다. 

비(非)자동차 계열은 상황이 낫지만 그렇다고 후한 평가를 받을 만한 곳도 없다. 먼저 현대제철 영업이익이 4.7% 감소한 3396억원에 머물렀다. 제품 판매량 증대와 가격 인상으로 인해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원재료 값 상승세가 가격 인상 폭을 따라가지 못해 뒷걸음질 쳤다.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 또한 영업이익 1835억원으로 0.3% 감소했다.

현대건설만이 영업이익 2811억원으로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 1위로서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높였다. 다만 성장률이 0.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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