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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인사]①세대교체…강환구 단독대표 체제

  • 2017.11.14(화) 15:12

최길선 회장 퇴진…권오갑 부회장 지주 대표로 이동
경영진 세대교체, 책임경영 강화 통한 위기돌파 차원

올해 4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최길선(71)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 권오갑(66) 부회장 또한 지주회사 대표로 옮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강환구(62)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자문역으로 위촉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대표(각자대표)직을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만을 맡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4월 현대중공업 분할을 통해 출범한 현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로서 현재 사명변경을 추진중인 상태다.

이번 인사로 2014년부터 이어온 최길선-권오갑 투톱 체제는 막을 내렸다. 200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끝으로 퇴임했던 최길선 회장은 2014년 실적 악화 등 경영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권 부회장 역시 현대오일뱅크를 이끌다 현대중공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 위기의 진원지였던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 회장을 맡아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고, 권 부회장은 회사 내부 살림을 맡으며 힘을 보탰다.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 세대교체로 위기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5년생인 강환구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고, 설계와 생산, 기획 등 조선업의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4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권 부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이끌었다.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 강환구 사장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수주절벽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 일감 부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 동안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 내부경영에 전념해왔던 강환구 사장 입장에서는 일감 부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수주 확보 등이 과제인 셈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영걸 대표와 현대건설기계 공기영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양사는 올 4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독립한 회사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아들인 정기선 전무는 작년 말 분사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졍됐다. 정 부사장은 기존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계열 자회사 대표도 새 인물로 교체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에는 현대건설기계 강철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현대E&T 새 대표에는 심왕보 상무, 현대중공업모스에는 정명림 전무가 한 계단씩 승진하면서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힘스 대표는 현대중공업 오세광 상무가 자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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