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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재무통' 최형희, 중공업 구원투수 특명

  • 2017.11.22(수) 13:32

두산인프라코어 공동대표→중공업 CFO 전격 이동
재무구조 개선 투입…인프라코어 손동연 단독대표

두산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최형희 부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다. 자회사 덕에 버티고 있지만 본업인 중공업 부문의 부진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1일 최형희 부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 손동연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최형희 부사장은 두산중공업 CFO를 맡는다.

 

▲ 두산인프라코어는 손동연(좌) 사장과 최형희(우)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최 부사장의 사임으로 손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형희 부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 CFO로 자리를 옮긴다.

 

1961년생인 최 부사장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두산에 입사했다. 2011년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장(전무)을 맡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두산 지주부문 CFO(부사장)를 역임했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로 자리를 옮겼고, 올 11월까지 재무관리부문장(CFO) 겸 손동연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최 부사장은 두산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이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주부문 CFO 시절에는 계열사 주요 재무사안을 조율했고, 두산인프라코어 CFO로 재임하면서도 재무건전성 강화 및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형희 부사장 부임 초기인 2015년 말 부채비율이 266.8%에 달했지만 올 3분기 말에는 197.2%로 크게 낮췄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돼 향후 사업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체 사업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올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 개별기준 순차입금은 5조21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76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 역시 154.2%로 6.4%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손실 때문이라는 게 두산중공업의 설명이다.

특히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주 불확실성이 확대,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최형희 부사장이 6년 만에 두산중공업으로 복귀한 이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려나면서 손동연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그 동안에도 손 사장은 CEO로, 최 부사장은 CFO 역할을 수행해온 까닭에 지금의 경영체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58년생인 손동연 사장은 한양대 정밀기계과 졸업 이후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석사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기계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을 맡은 이후 2015년부터 대표이사로 임명,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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