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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2차공습 하는데…KB '야간영업' 고심

  • 2017.11.26(일) 06:26

내달 주택대출 경쟁…'9-7 영업' 맞불
조직 안정 후 보상 기대 높아져 고민

KB국민은행이 저녁까지 운영하는 영업점을 늘리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민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주택담보대출 '공습'에 나서는 것에 대응했다.

하지만 초과근무 여지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연임 이후 근무조건 등 개선요구가 높아지는 시기다. 조직 안정기간 동안 힘쓴 직원에게 보상하라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 인뱅 주택대출까지…PG 중심 야간영업 대응

국민은행은 다음 달부터 야간 영업 점포를 15곳에서 38곳으로 늘린다. 이중 14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시간 동안 일한다. 남은 24곳의 영업시간은 7시간으로 기존과 같지만 문을 늦게 열어 저녁에 닫는 식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영업점을 138개 파트너십그룹(Partnership Group•PG)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PG는 같은 지역에 있는 지점을 하나로 묶은 영업조직을 말한다. PG 내 지역 거점 점포부터 야간 영업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야간 영업을 도입하는 건 24시간 운영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달부터 '2차 공습'에 나서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주택담보대출을 실시하며 카카오뱅크도 내년 초 전, 월세 대출을 선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하면서 예, 적금과 신용대출 고객을 상당수 끌어갔다. 이제는 국민은행의 핵심 수입원인 주택담보대출까지 위협해 곧바로 대응에 들어갔다.


◇ "채운 곳간 풀 때" 고민 깊어진 윤종규

하지만 야간 영업에 따른 초과근무를 우려해 반발이 적지 않다. 윤종규 회장 2기 체제에 들어서 근무조건 등 보상 기대가 커져 야간 영업 도입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회장은 '낙하산' 출신 회장과 행장간 갈등인 'KB 사태'를 수습하면서 떨어진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직원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당시 노동조합에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 정도 곳간을 채우면 적절히 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정상화와 윤 회장 체제 확립에 성공했으니 그 동안 고생한 구성원에게 보상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심각한 위기에선 벗어났으나 당장 다음 달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또 다시 공습하는 판이다. 윤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시공간 개념이 사라지고 있어 야간 영업을 거부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직원들의 정서가 열려 있지 않아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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