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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제개혁]上 경제·증시 계속 달군다

  • 2017.12.04(월) 14:43

대규모 감세안 이르면 연내 통과 기대
경제·기업 실적 호재…시장에도 윤활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부터 주목받던 미국 세제개편안이 이르면 연내 최종 입법화를 앞두고 있다. 세제개편안에는 대규모 법인세 인하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 미국 경제와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면서 최근까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온 미국 증시가 또 다른 상승 엔진을 장착하게 된 것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간접적이나마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마지막 관문 사실상 통과

 

지난 주말 미국 상원은 대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세제개편안은 이미 하원을 통과한 만큼 상하원은 앞으로 양원 협의회를 구성해 단일 세제개편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제개편안이 상원까지 통과하면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라는 큰 틀은 이미 확정했고, 시행 시점이나 기간 등 세부적인 조율만 남게 됐다. 수정안이 다시 상하원을 통과하면 완전히 마무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세금 감면이 더 가까워졌다"며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까지 법안 서명이 가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75%로, 내년 1분기까지 통과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봤다.

 

아직 세부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세제개편안의 목적은 민간 소비 확대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통한 일자리 확대다. 구체적으로는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낮출 계획이며, 해외 이익 환수와 관련해 세금 인센티브도 제공하게 된다. 2025년까지 소득세를 인하하는 내용도 담았고, 부양가족 세액공제 등 한시적인 각종 공제 혜택도 유지할 계획이다.

 

◇ 경기·기업 실적 개선 효과 '톡톡'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미국 경제는 물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각종 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실시되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경제가 평간 3.5% 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거 미국의 세법 개정 시 평균 2.8% 포인트의 경제 성장 효과를 누렸다. 

 

기업들 역시 경기 개선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법인세 인하에 따른 실적 증가와  송환세 인하에 따른 본국 송환 자금 증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실효세율이 1% 하락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1.3~2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에 따르면 8% 내외로 예상되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세제개편 영향으로 11~15% 선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세금 인하로 재정적자가 확대되며 금리 상승을 예견하는 분석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이슈인 만큼 단기 영향이 제한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환율의 경우 달러 강세 요인을 높이면서 최근 원화 강세를 일부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 증시 랠리에 윤활유 역할 기대

 

경기 및 기업 실적 개선은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1일 미국 증시가 러시아 스캔들로 출렁였지만 당장 정치적 이슈보다는 감세안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세제개편안 기대감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좀 더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미국 경기 개선과 양호한 기업 실적에 세제개혁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업들이 보유한 해외 현금의 본국 송환이 늘어나면 주주환원 정책에도 더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사전 설문조사에서 본국 송환자금 증가 시 부채조정과 함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 등에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과거 2005년 본국투자법에 의해 본국 송환 자금이 급증했을 때도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됐다"며 "투자심리 개선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고,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내년에도 힘을 잃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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