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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동네 풍경]④생활습관이 신경쓰이는 업종들

  • 2017.12.06(수) 17:08

호프 지고 커피 뜨고…"혼술·혼밥 문화 반영"
정신과·동물병원 뜨고 산부인과 지고
구내식당, 100대업종중 성장률 꼴찌…"조선·철강 쇠퇴탓"

동네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무심코 지나친 골목의 간판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손바뀜이 아니다. 간판 교체에도 몇가지 키워드가 있다. 1인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생활패턴의 변화, 선호하는 직업의 변화 등 큰 변화의 흐름속에 골목상권이 변화하고 동네 풍경이 바뀐다. 국세청이 지난 3년간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100대 생활업종 변화를 살핀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동네 풍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생활 태도의 변화는 동네 풍경도 바꾼다. 온라인 쇼핑몰이 뜨면서 동네 옷가게가 문을 닫고 있고, 저녁 술자리에서 2차가 점차 사라지면서 호프집과 주점이 줄고 있다. 반면 식사 후 커피한잔 문화가 뿌리내리면서 커피음료점 성장세는 가팔랐다.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로 보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서 음식업종 사업자 증감을 보면 올해 9월 기준 커피음료점 사업자수는 4만3457개로 3년전보다 72.8% 증가했다. 전체 음식업종 사업자 중 증감률 1위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는 작년 8월 2000호점을, 스타벅스는 작년 말 1000호점을 각각 돌파하기도 했다.


커피음료점 뒤를 패스트푸드(24.1%), 일식전문점(22.3%) 기타외국식전문점(18.5%) 등이 이었다. 제과점(17%), 분식점(11.9%)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술집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9월 간이주점 수는 1만6733개로 3년전보다 15.7% 줄었다. 호프전문점도 3년새 10.2% 감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은 늘고 회식은 줄고 있다"며 "유흥주점과 가정용시장의 비율이 과거 6대 4에서 최근엔 5대5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집을 찾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앞에 있는 주점은 장사가 안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있다"며 "최근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는 식당도 많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식사 후 커피 한잔으로 이어지는 식생활, 혼술·혼밥문화, 2차가 사라지는 직장 회식 등이 어우러져 음식업종 통계에 반영됐다"며 "커피음료점은 돋보이는 1위를, 과도한 음주문화를 지양하는 추세로 주점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음식업종 구내식당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올해 7월 기준 구내식당 수는 2만6202개로 3년전보다 25.2% 감소했다. 100대 생활업종중 구내식당은 성장률 꼴찌였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무너지는 조선·철강 업계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조선·철강업이 무너지면서 급식사업장도 같이 문을 닫고 있다"며 "조선소 한곳이 없어지면 외식업체 수백개가 사라지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전통 사업경로인 조선·철강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고, 상대적으로 근무인력이 적은 게임 등 IT산업쪽은 성장하고 있다"며 "급식 입찰 자체가 잘 나오지 않으면서 급식업계가 골프장 등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면서 동네 옷가게가 문을 닫고 있다. 매장없는 통신판매업자 수는 올해 9월 18만7809개로 3년전보다 46.3% 증가하며, 100대 생활업종 중 2위를 차지했다. 통신판매업자 수보다 많은 분야는 한식전문점뿐이었다. 반면 대표적인 온라인 통신판매 상품인 의류와 스포츠용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은 3년새 1~2%대로 감소했다.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생활은 동네 의원 지도도 바꿔 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의 한 단면은 신경정신과 의원의 증감률에서 엿볼 수 있었다. 올 9월 신경정신과 의원수는 1488개로 3년전보다 17.2% 증가했다. 신경정신과는 13개 진료과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국세청은 "바쁜 현대 생활에 따른 정신 질환이 많아지는 추세가 통계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동물병원의 최근 3년 상장률은 13.8%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기타일반의원(13.3%), 피부비뇨기과 의원(11.4%), 종합병원(9.8%) 등이 이었다. 저출산 후유증으로 산부인과 수는 3년새 3.7% 줄었다. 13개 진료과목 중 병원수가 감소한 것은 산부인과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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