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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야 IT회사야?‥'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 2017.12.12(화) 13:48

CTO·CDO 속속 임명, 기술·디지털전략 그룹 콘트롤타워 구축
신한 농협 하나금융까지‥디지털 문화 확산, 외부인재 수혈도

금융회사의 디지털 융합 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전략 혹은 기술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콘트롤타워가 급부상하면서 각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은 파격 인사를 단행하는가 하면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니다.

하나금융지주는 11일 그룹의 본질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할 'DT 랩(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하고, DT 랩 총괄 부사장겸 CTO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CTO에는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의 김정한 씨가 임명됐다.  

 

김정한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삼성전자 재직 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및 eMMC(내장형 메모리)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의 세계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또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통합형 인재 양성시스템(SCSA)를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

김 부사장은 DT 랩을 통해 금융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CTO 역할을 담당하며 하나금융의 미래 핵심 기술, 특히 금융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의 다양한 활용과 결합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DT 랩은 하나금융의 IT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 내 CIC(Company In Company) 형태의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 전통적인 금융권 조직과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을 전담한다. 그룹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관계사와 협업 및 공동개발도 추진한다. 금융전문가와 IT전문가 간 융합을 통해 서비스를 상향 표준화하고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농협금융도 최근 인사에서 지주와 은행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CDO에 주재승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을 내정(부행장보)했다. 농협금융은 그룹 차원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사업전략부문 소속이었던 디지털금융단을 디지털금융부문으로 격상했다.

CDO를 가장 먼저 임명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주사와 각 그룹사에 CDO를 신설했다. 지주에선 우영웅 전략 담당 부사장이, 은행에선 서춘석 ICT그룹 겸 디지털그룹 부행장이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KB금융도 박영태 전무가 데이터분석부, 미래금융부 등을 맡으며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한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와 은행에서 CDO 혹은 CTO를 두고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변화는 외국계은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BBVA, 씨티 등 글로벌 대형은행을 제치고 유러머니의 월드 베스트 디지털 뱅크(World’s Best Digital Bank)에 선정된 싱가포르 DBS은행도 최고혁신담당자(Chief Innovation Officer)를 임명하는 등으로 디지털 전략 총괄을 두고 있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DBS은행의 경우 은행의 완전한 디지털화를 추구하며 조직 문화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최고혁신담당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 은행의 혁신 아젠다를 설정, 조직적으로 일관된 디지털 전략을 실행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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