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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추적자' LGU+, 네이버와 연합전선

  • 2017.12.18(월) 14:25

가전제어·인터넷 검색되는 스피커 출시
쇼핑도 가능…"늦었지만 AI 1등 하겠다"

인터넷TV(IPTV)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검색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와 IoT 기반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LG유플러스가 확보한 100만 가입자 규모의 스마트홈 서비스에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을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 출시 시기가 늦은 감이 있으나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빠르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오른쪽)과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네이버 기술 접목한 '스마트홈' 첫선

LG유플러스는 1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 IPTV·IoT 서비스에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유플러스(U+) 우리집 AI'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구축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인 '프렌즈'에 LG유플러스의 기술을 더한 '프렌즈+'(플러스)가 핵심이다. 프렌즈+를 통해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와 홈 IoT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영화 제목을 몰라도 연관 키워드를 스피커에 대고 말하면 관련 콘텐츠를 찾아주는 U+tv(IPTV) VOD 검색 기능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눈물 쏙 빼는 90년대 영화', '눈 내릴 때 볼 만한 영화 알려줘'와 같이 장르·배우·감독·출시 시기와 관련한 키워드를 말하면 원하는 영화나 TV 콘텐츠를 쉽게 찾는 것이다.


음성으로 집안의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IoT 서비스도 지원된다. 40여 종의 LG유플러스 IoT 기기중 조명이나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이 AI 스피커와 연동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로 여러개의 기기를 동시에 작동시킬 수 있다. AI 스피커에 '잔다'고 말하면 가습기는 켜지고 조명은 모두 꺼지는 식이다.


아울러 네이버 검색기능을 스마트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 알려줘', '티라노사우루스는 몇 살까지 살아?', '티라노사우루스는 뭘 먹어?'와 같은 연속된 질문에도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스피커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국어 번역 기능이 가능하다. 영어 회화 학습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YBM과도 제휴를 맺고 '파닉스'(영어노래), '왕초보영어', '초보영어', '5분생활영어'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상품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LG생활건강, GS리테일의 다양한 생활필수품, 식료품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LG생활건강샵)에 당일배송(GS프레시)으로 구매할 수 있다.

 

▲ 권영부 LG유플러스 부회장.


◇ "AI 스피커, 늦었지만 1등 하겠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 등 경쟁 사업자에 비해 AI 기반 스피커 및 셋톱박스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네이버와 협력으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가입자 수가 100만 가구에 달하는 LG유플러스의 홈 IoT와 IPTV, 제휴 콘텐츠, 영업망을 활용해 자사 AI 플랫폼을 국내에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SK텔레콤은 1년반 전에, KT는 올해초에 (AI 기반 스피커와 셋톱박스를) 출시했는데, 늦었지만 차별화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궁하면 통한다더니 네이버와 같은 좋은 짝을 만날 수 있었다"며 "LG유플러스는 IPTV와 IoT의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네이버는 단기간 내 사용자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그동안 AI 서비스와 관련한 실생활·마케팅 관련 시나리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LG와 함께 좋은 시나리오를 갖게 됐다"며 "이번 협업이 '지옥의 프로젝트'라 불릴 정도로 힘들었다. 그간 노력한 결과를 내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IPTV, IoT 신규 가입자에게 AI 스피커 프렌즈+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여 빠른 시장 안착을 꾀하기로 했다. 단품은 12만9000원에 판매된다.


LG유플러스는 프렌즈+ 외에도 자체 개발한 AI 스피커도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자체 AI 경쟁력도 확보하는 차원이다. 주요 기능은 프렌즈+와 동일하며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다만, 네이버의 AI 플랫폼은 모든 사업자 대상으로 오픈된 형태라는 점에서 이번 LG유플러스와의 이번 협력이 독점적 계약은 아니다. LG유플러스 또한 IPTV 분야 운영체제(OS), 키즈 콘텐츠 영역 등에서 구글과 협력하고 있는데, 이 협력 역시 네이버와 별개로 지속 추진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양사의 협력 결과는 국내 AI 관련 사업에서 처음 등장한 대형사간 실제 서비스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협력 양상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모바일에서는 3위이지만, 홈 미디어 분야에선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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