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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라면 상무’ 위기를 기회로

  • 2013.05.22(수) 10:52

포스코가 갑의 횡포의 상징 사건이 된 라면 상무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전체 임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윤리실천 다짐대회에서, 라면 상무 사태가 포스코 기업 이미지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결의했다.

 

기업이 자신의 허물을 덮는 대신 공개적으로 까발리는 것은 달라진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은 라면 상무 사건이 터진 직후 이번 사건은 창피한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포스코 문화 45년간 갑 노릇만 하다가 언젠가 분명히 터질 일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포스코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포스코 기업 이미지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 상무 A씨의 항공기 승무원 폭행사건은 포스코가 명성을 한순간에 잃을 정도로 큰 타격을 줬다는 답변이 67.2%로 나타났다. 비교적 큰 손상을 줬다는 응답도 14.5%였다. 10명 중 8명은 포스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고 답한 것이다.

 

조사는 지난 6~12일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절반(49.5%)은 이번 일로 포스코가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봤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회복이 어렵다는 응답(4.3%)도 있었다. 곧 회복한다는 의견은 43.8%였다.

 

사건의 원인을 개인의 인성문제(52.3%)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권위적인 기업문화(31.0%), 리더십 교육 부재(15.7%) 등 기업의 갑 문화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번 일을 해결하는 위해서는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48.5%)는 주문이 가장 많았다. 또 임직원이 끊임없이 반성해야 한다(23.8%), 기업 문화를 쇄신해야 한다(18.1%), 이미지 회복을 위한 홍보에 나서야 한다(7.9%) 등을 요구했다.

 

한편 포스코는 윤리실천 결의문으로 모든 면에서 타인에게 귀감이 되도록 신중하고 분별 있게 행동한다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한다 사랑으로 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감사 나눔을 실천한다 건전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준수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사회규범을 존중하고 포스코패밀리 임원으로서 명예를 지킨다 등 5개 문항을 채택했다.

 

정준양 회장은 선서식 이후 포스코는 직원과 일반 시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이러한 신뢰야말로 우리가 경영을 이어가는 이유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앞으로 45년이 더 걸리더라도 우리의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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