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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해 상품은 '카뱅 닮은 꼴'

  • 2018.01.04(목) 16:29

금리 혜택 넘어 상품 자체를 쉽게
카뱅 정기 예, 적금·세이브박스와 닮은꼴

은행이 카카오뱅크와 '닮은 꼴'인 새해 상품을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자 금리 수준을 맞추는 것을 넘어 상품구조까지 따라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금융상품의 혜택을 누리기 한층 쉬워졌다. 


◇ 우대조건 없애고 수시입출금도 고금리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운수대통 정기 예, 적금'을 출시하면서 카드 사용, 통신비 이체 등 우대조건을 없앴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정기예금 연 2%, 정기적금 연 2.3%의 이자를 준다.

수협은행도 같은 날 'SH 내가 만든 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매일 통장 잔액이 고객의 지정금액을 맞추면 연 1.6%의 이자를 준다. 모바일로 가입하면 연 0.1%포인트만큼 더 받을 수 있다. 지정금액 초과 분엔 연 1.1~1.4%의 금리를 적용한다. 지정금액을 매달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원하는 금리를 챙기기도 쉽다.

두 상품은 각종 우대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예, 적금상품 금리를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한 것과 비슷하다. 특히 수협은행의 신상품은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와 닮은 꼴이다. '세이프박스'는 단 하루만 맡겨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주면서 연 0.1~0.2%인 수시 입출금통장과 차별화해 화제를 모았다.


◇ 금리만으론 역부족…상품구조도 '고객 중심'

인터넷전문은행은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은행권에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맞춰 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특판 행사 등에 돌입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만큼 두둑한 이자를 얹어주면서 수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가 거세 금리 혜택만으론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워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해만 되면 은행이 연초 고객 선제 공략을 위해 특판 상품을 출시하지만 보통 각종 우대조건을 둔다"라며 "일부 은행은 지금 같아선 카카오뱅크보다 인지도가 떨어질 판이라 고객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과 적금금리를 끌어올리는 걸 넘어 상품구조 자체를 인터넷전문은행처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도록 바꾸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못지 않게 혜택을 누리기 쉬워진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눈 여겨 볼만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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