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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富보고서] ①주식 덕분에 재산 늘었다

  • 2013.06.04(화) 11:07

BCG 분석..주식가 저축으로 전세계 부 늘어
상위 1%가 전세계 부 40% 지배..부자들 "여전히 현금 깔고앉아 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얘기가 있다. 쉽사리 망하지 않는 게 부자다. 오히려 이들의 부는 갈수록 늘어난다. 전 세계 부자들의 부 축적은 지난해에도 예외는 없었다. 내가 부자가 아니라면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남일 같지만 혼미한 시장에서 이들이 어디에 투자하는 지는 항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돈이 돈을 벌기도 하지만 부자들이 투자해서 돈이 벌리는 것이 아니라 돈이 벌릴 곳에 부자들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부는 꾸준히 늘었고 여기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기조가 크게 일조했다. 양적완화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재산을 불려줬다. 특히 전 세계 상위 1%에 해당되는 부자들이 39%에 달하는 부를 거머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당수 부자들은 여전히 현금을 깔고 앉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주식으로 전 세계 부 늘어..양적완화가 일등공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내놓은 '세계 부 201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자들의 금융재산은 전년대비 7.8% 늘어났다. 전체 규모는 135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부의 증가폭도 커졌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증가율은 각각 7.3%와 3.6%였다.

지난 한해 동안 늘어난 재산 금액도 10조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과연 어디에 투자해 돈을 벌었을까.  2011년과 달리 지난해 부 축적 재원은 주식시장 반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흥국(붉은색)과 선진국(파란색)의 지난해 부 증가 요인별 비중. 출처:BCG]



지난해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3.4% 상승했고 닛케이225지수와 유로 스톡스50은 각각 22.9%와 13.8% 오르며 선진 증시에서 주식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 영향으로 평소 주식 투자에서 버는 것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식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9%로 1.5%포인트 늘었다. 위기 이전 수준인 38.7%보다 약 5%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으로 거의 회복 단계에 다다랐다.

증시 상승에는 당연히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과 작용했다. 또 각국에 선거와 정권교체 시기가 몰린 점도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유동성 파티와 글로벌 증시 강세는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주식강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과 함께 저축이 증가한 것도 부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인도가 12.8%, 중국이 11.4% 등고성장 개발도상국(RDE)에서는 저축률이 크게 높아졌다.

BCG는 연간성장률을 감안할 때 향후 5년 뒤인 2017년까지 전체 부의 규모가 171조2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의 증가세가 확실히 빠를 전망이다.

◇ 부 소수 집중도 높아져..신흥국으로 무게중심 이동

지난해 백만장자는 1380만명으로 이는 전체 가계의 0.9%에 해당된다. 또 이들의 자산은 52조8000억달러로 전체 자산(135조달러)의 39%에 달한다. 1%가 40%의 부를 거머쥐고 있는 셈이다.


BCG는 이런 부의 집중도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봤다. 향후 5년간 4.8%가량 부가 늘어날 전망인데, 백만장자들의 부는 같은 기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별로 백만장자 가구 수는 미국이 590만명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150만명으로 뒤를 이었지만 올해는 중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구 당 백만장자 수는 카타르와 스위스, 쿠웨이트, 홍콩 순으로 신흥국들의 집약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높았다.



 


[국가별 백만장자 가구 수 및 백만장자 비중 ]



◇ 진짜 부자들은 여전히 현금 깔고 앉아있다?


지난해 주식이 부를 늘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부자들이 주식투자에 적극적인지는 한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유에스트러스트가 3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가 재정적으로 안심하곤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56%는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16%만 향후 수개월간 이를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2년안에 투자에 나서겠다고 답한 사람도 40%에 불과했다. 이는 부자들이 심리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현금을 통해 안전하게 자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해리슨그룹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사에서도 최소 10만달러 이상의 가처분 소득을 가진 미국인들이 6조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저축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해리슨그룹은 이 같은 규모가 내년까지 12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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