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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의 ‘권투 인생’

  • 2014.05.04(일) 11:00

권투로 스트레스 날리고 건강 관리해

군살 없는 매끈한 다리, 바위처럼 단단한 어깨.


뒷모습만 보면 청년을 떠올리게 하는 ‘잘빠진’ 몸매의 주인공은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68세)이다. 고희를 바라보는 이 회장은 ‘몸짱’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의 몸매 관리 비결은 다름 아닌 권투다. 그의 집과 사무실에는 샌드백이 걸려 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면 글러브를 손에 끼고 샌드백을 때린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샌드백을 두들긴 세월이 어언 30여년. 몸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다.


그가 권투를 좋아하는 이유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 축구나 골프처럼 시간이 길고 동반자가 있어야 하는 운동은 ‘화끈한’ 이 회장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일을 하다가도 짬을 내 격렬하게 한 판 뛸 수 있는 운동으로는 권투가 제격이었던 것. 이 회장은 “샌드백을 신나게 두들기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한다.

 

▲ 이 회장이 샌드백을 치고 있다.


이 회장의 권투 사랑은 꼬꼬마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어릴 적 권투 선수를 흉내 내며 고사리 손을 휘두르곤 했다. 부친이 운영하던 정미소 직원들이 그의 스파링 상대였다. 그는 멋진 권투 선수를 꿈꿨다. 이 회장은 “어쩌면 권투 선수가 될 뻔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생 때는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 대구 계성고를 다니던 시절 그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을 피해 무협지를 몰래 읽기도 했다. 무협지 속 주인공처럼 무림의 고수가 되고 싶었던 걸까.

 

그는 씨름부터 유도, 농구, 배구 등 웬만한 운동은 다 잘했다. 그는 “그 시절엔 밥보다도 운동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고된 일도 체력 훈련쯤으로 여긴다. 197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그는 상사가 지시한 업무를 무조건 다음날까지 해치우기로 유명했다. 삼성물산에서 일할 때는 중동 건설 현장을 오가며 1년에 148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그가 홈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후 유통업계 꼴찌였던 홈플러스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가져야 직장 생활에서도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한 후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영국 유통그룹 테스코사와 합작해 설립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CEO로 취임했다.

 

지난 2013년 14년간 맡았던 홈플러스 CEO에서 물러났지만 지금도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 그룹 경영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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