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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의 최대피해자는 홍콩"..이유는?

  • 2013.06.14(금) 10:04

대우증권 분석..아태지역 자금유출 주도
美달러와 페그돼 본원통화 계속 늘려..부동산 등 자산거품 심각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신흥시장을 강타한 후 홍콩이 최대 피해자로 주목받고 있다. 홍콩의 경우 그간 이어진 이머징 증시 강세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은 어느 곳보다 빠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터라 홍콩에 몰렸던 부동산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대우증권은 14일 최근 신흥국 자산 약세 속에서 홍콩 H 시장이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나 터키 같은 신흥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양적완화 혜택을 입었지만 홍콩 증시는 이렇다할 강세를 누리지 못한데다 최근 낙폭은 다른 곳보다 더 가팔랐다. 홍콩 H지수는 1만선을 하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허재환 연구원은 홍콩이 유독 부진한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중국 본토의 부진한 지표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일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한 기대는 이미 낮아져 있으며 경기로 인한 실적 우려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이유는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지적됐다. 허 연구원은 중국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중국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중형은행 중 하나인 광대은행이 60억위안 정도의 단기자금을 지급하지 못해 단기 부도상태에 빠진 것을 지목했다.

이는 최근 인민은행이 단기 유동성을 줄이면서 단기자금이 부족해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태는 중국 금융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내부적으로 금융시스템 취약이 부담이라면 대외적으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변수다. 특히 홍콩은 홍콩달러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어 미국 통화정책에 가장 예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산이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본원통화를 미국처럼 확대해애 홍콩 달러 가치를 달러에 고정시킬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하에서 부동산을 중심으로 홍콩 자산이 크게 오른 만큼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홍콩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증시에서도 엑소더스가 나타나고 있다. 동부증권도 글로벌 펀드 흐름에소 홍콩에서는 주식과 채권형 자금이 모두 유출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대개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 모멘텀과 유동성, 저평가 요소가 작용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저평가 부분만 유효하다며 홍콩 H지수의 마지노선을 8000선으로 제시했다. 또 의미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금융개혁이 필요하다며 개혁 논의는 오는 10월 3중전회에서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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