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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축, 내수와 서비스로 전환할 것"

  • 2013.04.03(수) 15:39

한국투자증권 보고서.."95년 엔화약세 국면과 유사"

일본 아베 정권이 주도하고 있는 엔화 약세 기조는 한국 경제의 성장축이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전민규·진은정 연구원)은 3일 경제이슈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엔화 약세 정책이 1995년 엔화 약세와 유사한 면이 많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엔화 약세 전략을 추구하는 배경을 보면 △몇 년씩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절상된 엔화 △재정 적자가 커져 엔화 약세 말고는 경기 부양할 수단이 없는 절박한 상황 등이 90년 중반과 유사하다. 일본 경제가 지나치게 침체에 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속내도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1990년대 중반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제 6개월 정도 진행된 엔화 약세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2~3년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는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으로 활력을 찾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가 회생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유럽 경제 위기, 세계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 일본의 고령화와 산업공동화 등 엔저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여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는 수출 정체, 투자 부진, 성장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가 내수 중심, 서비스업 중심 성장을 지향하는 것은 아시아 분업 구조 와해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이 어려워진 것을 인식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이 더 이상 한국에 중간재를 의존하지 않는 상황이 심화되는데다가 엔화 약세까지 가세할 경우 상당 기간 수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한국 경제가 과거에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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