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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시장`..美FOMC 통제 가능할까

  • 2013.06.19(수) 14:10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버냉키 `상처입은 시장` 위로 나설듯
양적완화 축소 트랜드는 부인 못해..자금흐름 되돌림 힘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근 한달째 글로벌 시장을 점령 중이다. 이런 가운데 19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그동안 상처입은 시장을 달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적인 현실을 봐도 양적완화 축소가 당장 급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시작된 이상 연준이 이를 봉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큰 흐름이 정해진 이상 연준 덕에 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더라도 양적완화 축소 이전대로 오롯이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버냉키의 위로, 기대되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혼비백산했던 시장은 FOMC 회의 전후로 반등하며 잠시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다. 관망세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간 시장을 빠르게 끌어내린 양적완화 축소 공포가 과도했던 측면도 강하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발언 이후 시장이 급격한 조정에 들어갔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적어도 지나친 부분에 대한 해소에 나설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버냉키의 위로를 기대하는 쪽에서는 미국의 성장률과 고용, 물가 등 일련의 지표들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 미국 경제와 양적완화 축소 간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 강조된다. 시장도 이에 일부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채권금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WSJ 달러지수 추이
(5월1일은 연준의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5월22일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했던 미국 의회 연설 날짜)]



◇ 연준, 이미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빠른 시기에 연준이 채권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양적완화 축소란 말을 내뱉은 이상 시장에서 말끔히 이를 주워담기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논의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을 버냉키가 운전 중인 항공기에 탄 승객들에 비유하며 그들 사이에는 언젠가는 조종사가 비행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란 인식이 이미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존 브릭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이미 '영원한' 양적완화에서 '유효기간이 있는' 양적완화로 옮겨왔다"며 "불확실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가 경제에 달려 있다면서도 어느정도 경제가 회복됨에 따르 이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조합하는 이중화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로 언급했던 고용시장 회복이 어느정도 가시화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버냉키 의장이 허투루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최근 각종 외신들이 벌인 조사에서도 시장은 빠르면 가을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USA투데이 조사에서는 10명중 7명의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안을 예상했고 상당수가 가을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CNBC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올 12월쯤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이머징 유출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이후 신흥국 등으로 그동안 유입됐던 자금이 급격하게 마르기 시작했다며 최근 두 차례의 양적완화 축소 때와 다르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는 이머징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됐고 주식시장도 견조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지난 10년간 매년 11%의 수익률을 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9.3% 하락했다. 브릭스 지수 역시 10년 평균 13%의 상승률을 자랑했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11.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6월 실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이 이머징마켓에 대해 갖는 관심도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연준의 출구전략에 이은 달러 강세와 이머징 통화 약세 전망이 작용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현재 상황은 이미 끝날 시기가 지났는데도 3차 양적완화가 지속되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으로 비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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