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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신영증권 `토끼를 이긴 우직한 거북이`

  • 2014.07.25(금) 10:33

[증권사 거버넌스 탐구]
원국희 회장 가치투자·보수적 운용..위기 때 빛나

최근 증권업 불황은 중소형 증권사에 더 큰 고통을 안겼다. 특화된 분야 없이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해 온 곳이라면 고민이 크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영증권은 43년째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재벌그룹이나 금융지주 등 이렇다 할 뒷배경 없이 묵묵히 이익을 낸 것에 업계는 주목한다.

 

대형 증권사들도 쉽지 않았던 영업환경에서 이들이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보수적인 경영과 다변화된 수익구조가 꼽힌다. 가치투자펀드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점도 큰 힘이 됐다.

 

최근 증시가 부진하고 수익률이 변변치 않아지면서 장기간 수익률을 낸 가치투자펀드가 주목받았고 자연스럽게 돈이 몰리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오랫동안 가치투자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치투자에서만큼은 대형사들을 크게 능가한다.

 

가치투자를 중점적으로 해 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영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크게 공격적이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과거 주식시장이 활황일 땐 큰 빛을 발휘하지 못했고 증권사답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불황이 엄습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1970년대 초반부터 현 오너인 원국희 회장이 경영해 온 뒤로부터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연속 흑자 비결로 당연히 오너의 경영철학이 함께 부각된다. 원 회장은 무리한 외형성장 대신 가치투자를 택했다. 무리한 수익 추구를 피하고 아는 사업만 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철칙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고 경영에만 집중하는 것도 그만의 스타일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엄격한 위험관리와 영업효율성 제고 노력으로 흑자기조를  시현하고 있다"며 "펀드시장 침체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영증권은 업황에 관계 없는 꾸준한 실적 시현이 최대 강점"이라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IB 등 수익구조가 다변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연구위원도 "신영증권이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우량한 증권사인 이유는 오히려 재계그룹이나 금융지주처럼 딱히 기댈 곳이 없다보니 자체적으로 위기 의식을 갖고 증권에 주력했고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 신영증권은

 

1956년 설립된 후 1971년에 원국희 회장이 인수했다. 당시 원 회장이 서울대 동문 친구들과 주택 서너채 값인 500만원에 사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9월 현재 2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 대주주 및 경영진

 

지난해 6월말 현재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4.8%로 자사주를 감안할 경우 실질 지분율은 35%에 달한다. 원국희 회장의 2세인 원종석 사장이 지난 2005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 사업 및 수익구조

 

신영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와 달리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지 않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비중은 전체 이익 비중의 10%가 채 안됐고 소형 증권사임에도 불구, 위탁매매 외에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상품운용 등 수익구조가 다변화돼 있다.

 

신영증권은 위탁매매에 집중하는 대신 채권운용이나 금융상품 판매 같은 경쟁룍을 확보한 영업부문에 특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위탁매매 쪽의 경쟁 지위보다 자산관리와 IB부문의 경쟁지위가 더 높은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랜기간동안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동화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자문 등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성이 확보된 IB부문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6월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194.7%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지배구조 등급은 B+였다.

 

 
 
◇ 지속가능 포인트
 
자기매매부문의 경우 시장 대비 수익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운용손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수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중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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