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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넥슨, 한국 빼면 매출 '휘~청'

  • 2014.08.14(목) 17:42

영업익 1001억..전년비 26%↓
로열티·인건비 등 비용증가

넥슨코리아의 모회사이자 일본 증시에 상장한 온라인게임사 넥슨(옛 넥슨재팬)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왔다.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사업이 가라 앉았다.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수익성이 떨어졌다. 인건비가 늘어난데다 로열티 비용까지 증가한 것이 부담을 줬다.

 

넥슨은 14일 도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9억6200만엔(한화 1001억원, 이하 한화로 환산해 표기)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708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으나 순이익은 64% 감소한 411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축소됐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줄었다. 중국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가 작년 말부터 넥슨의 주력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보안 검증 작업에 들어가면서 서비스에 제한을 받은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일본 매출 역시 19% 줄어든 769억원에 그쳤다. 일본에선 전통적으로 휴대폰에서 웹브라우저를 띄우는 방식의 이른바 '브라우저 게임(browser game)'이 강세를 보여왔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러한 종류의 게임이 힘을 쓰지 못하자 넥슨의 브라우저 게임 사업도 덩달아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북미와 유럽 등 다른 곳에서의 매출도 각각 22%, 33% 감소한 114억원, 115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한국 매출은 56% 급증한 1350억원을 달성했다. 브라질 월드컵이 호재로 작용했다. 주력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와 모바일버전 '피파온라인3M'이 월드컵 효과에 힘입어 선전했고, 기존 '영웅의군단'과 '서든어텍' 등도 힘을 보탰다.

 

축구게임 덕에 한국 매출 비중이 갑자기 늘었으나 이는 곧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피파온라인의 판권은 미국 EA(일렉트로닉 아츠)가 갖고 있다. 넥슨은 피파온라인 게임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로열티를 EA에 떼줘야 한다. 게임 매출이 늘었으나 비용이 빠지는 탓에 수익은 떨어지는 구조다.

 

넥슨측은 "2분기에 한국 매출이 크게 늘면서 로열티 비용도 덩달아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라며 "여기에 인센티브 지급 및 인력 확대가 비용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의 2분기 매출을 PC온라인과 모바일로 구분해 살펴보면, 주력인 PC온라인은 3% 줄어든 2860억원에 그친 반면 모바일은 16% 늘어난 848억원을 달성해 대조를 이뤘다.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0~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은 19~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2분기에도 한국 지역의 호조에 힘입어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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