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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사람 쓰는 법 “논어에서 배워라”

  • 2014.08.21(목) 11:24

김성회 著 ‘용인술, 사람을 쓰는 법’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평생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논어’를 꼽았다. 그는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경영의 기술보다는 그 저류에 흐르는 기본적인 인간의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어’에 깃든 인간의 마음가짐에 대한 성찰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공자의 일생에 걸친 언행을 모았다. 중국 북송의 명재상 조보는 “‘논어’를 반만 알아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아전 출신으로 가방끈이 짧았던 조보가 두 황제에 걸쳐 재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논어에서 익힌 ‘공자 리더십’ 덕택이었다.

 

인터뷰 전문기자로 15년간 1000여 명의 기업 총수를 만난 김성회 씨가 논어에서 인재 경영의 지혜를 길어내 ‘사람을 쓰는 법, 용인술’을 펴냈다.

 

인재 가려내는 법, 평범한 직원도 인재로 키우는 지혜, 열정과 충성을 이끌어 내는 방법 등을 논어에 기초하고 경영학 이론과 현장 취재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통해 녹여냈다.

 

저자가 공자를 주목한 이유는 ‘공자의 현장 경험’에 있다. 공자는 고향인 노나라에 살 때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군주 때문에 울분을 삭이며 살았으며, 14년 동안의 주유천하를 통해 숱한 인간 군상을 만났다.

 

공자의 인재 경영은 사람을 제대로 가리는 ‘눈’에서 시작한다. 인재(人材)는 얻어야 하며 인재(人災)는 피해야 한다. 사람을 알아보면 세상을 얻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세상을 잃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대목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환공(齊桓公)이다. 그는 집권 초기에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관중을 재상에 임명할 만큼 통 큰 리더였지만 말년에는 간신 ‘역아’를 등용할 만큼 눈이 흐려졌다. 역아는 자식을 죽여 요리로 만들어 바칠 정도로 간악한 사람이었다. 제환공은 등 뒤로 칼을 품은 자들을 가까이 했고 결국 이들의 음모로 성 안에 갇혀 굶어 죽었다.

 

▲ 공자의 초상화

저자는 부하 직원에게 일을 맡길 때는 학(虐), 포(暴), 적(賊), 인(吝) 등 네 가지 ‘악’(惡)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虐)은 가르쳐주지 않은 채 실수한 것만 가지고 엄하게 처벌하는 것, 포(暴)는 갑작스럽게 독촉하면서 차근차근 과정을 챙기지 않는 것, 적(賊)은 지시는 대충 내려놓고 제때 마감하라고 재촉하는 것, 인(吝)이란 어차피 내어줄 일을 손에 쥐고 ‘내줄까 말까’ 인색하게 구는 것이다.

 

저자는 또 인재 경영의 핵심은 ‘애인’(愛人)과 ‘지인’(知人)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을 사랑하되 분별할 줄 아는 게 용인의 묘(妙)다. 지인(知人)을 한답시고 직원들을 사랑할 줄 모르면 조직이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이상에 치우쳐 애인(愛人)만 하고 현실 판단을 못하면 조직에 오합지졸만 꼬이고 기강이 해이해진다. 물론 두 가지 다 못하면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성회 씨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왔으며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일보에서 CEO 인터뷰 전문기자로 15년간 일했다. 현재 CEO리더십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김성회/ 펴낸곳  쌤앤파커스/ 29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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