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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억 ‘빅딜’ NC 성적표 들춰보니…

  • 2014.09.03(수) 11:41

엔트리브 인수때 5년간 영업익 연평균 150억 추정
2012년 인수 첫해 바로 적자 둔갑…결손금만 쌓여

대형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1220억원을 쏟아부은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 ‘빅딜’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6년까지 5년간 빠짐없이 매년 150억원 영업흑자를 낼 것이라던 회사가 인수 첫 해 바로 적자를 내더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3월 온라인 게임 업체 엔트리브를 인수했다.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63.4%) SK텔레콤 및 개인주주 11명의 지분 76.4%(249만주)를 1220억원에 사들인 것. 그간 기껏해야 수십억원 정도의 소규모 딜만 해온 엔씨소프트로서는 창립(1997년 3월)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주당 인수가격은 4만3600원으로 액면가(500원)의 거의 100배 수준이다. 이 가격은 엔트리브의 2012~2016년 5년간의 추정영업수익을 기초로 매긴 주당 평가액 3만4474원~5만8785원에 바탕한 것으로 그만큼 인수 당시 엔트리브는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해 후한 평가를 받았다.

엔트리브는 2011년 매출이 전년보다 56.9% 증가한 54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96억원 흑자 반전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골프 게임 ‘팡야’에 이어 2010년 04월 첫 선을 보인 야구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의 ‘히트’에 기반한다.

아울러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를 창단(2011년 2월)한지 1년여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트리브 인수는 엔씨소프트로서는 엔트리브가 보유한 대표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와의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딜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M&A 당시 엔트리브의 2012, 2013년 매출 추정치는 각각 629억원, 695억원에 영업이익률이 20.4%, 23.3%에 달했다. 2014년에 가서는 각각 714억원, 2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영업이익이 적게는 128억원, 많게는 16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엔트리브는 계열 편입 첫 해 돌연 13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더니 이듬해에는 68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매출도 413억원에 이어 350억원으로 2년연속 뒷걸음질쳤다. 주요 온라인 게임의 실적 부진 탓이다. 이로인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까먹고 작년 말 현재 28억원 결손 상태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진 게 별반 없다. 상반기 매출 151억원에 영업손실은 3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 2014년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던 추정치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이렇다보니 엔씨소프트의 엔트리브 주식가치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장부가격만 하더라도 올 6월말 현재 873억원으로 감소, 인수금액에 비해 4분의 1 가량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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