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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대폰 기억나세요?

  • 2013.06.27(목) 08:47

삼성전자 수원 연구단지 '디지털 시티' 관람기


생각나시나요? 벤츠폰입니다. '휴대폰 분야의 벤츠'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3년에 출시해 세계적으로 1232만대가 판매된 히트 제품. '이건희폰(SGH-T100)' 등과 더불어 삼성이 2005년도에 휴대폰 연간 1억대 생산 시대를 열게 한 효자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26일 수원 연구단지인 '디지털 시티'를 외부에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0년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 연구소 R1을 완공했는데요. 이후 30년 동안 연구소 건물을 추가로 늘리면서 지난 5월에는 다섯번째인 모바일연구소(R5)를 완공했습니다. 

삼성은 R5에 지난 20년간 만든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Samsung Innovation Forum)'을 개최했습니다. 휴대폰부터 카메라, TV, 냉장고, 컴퓨터 등 삼성의 과거와 현재 제품들이 모여 있습니다. 제품 각각을 분해해 나란히 비교하면서 어떻게 기술 발전을 이뤘는지도 과시했습니다.  


행사장 내부에는 2층 높이의 기다란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삼성의 기술 혁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삼성전자 초기 휴대폰과 최신 폰을 각각 분해해 나란히 비교한 모습입니다. 위 사진은 지난 1995년 출시된 삼성의 1세대 아날로그폰 'SH-870'(왼쪽)과 지난 4월 나온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오른쪽)입니다. SH-870은 당시 95만원에 판매된 고급 제품이라 합니다. 18년 전에 나온 제품이 지금의 갤럭시S4 출고가(89만9800원)보다 5만원 더 비싸네요. 
 
갤럭시S4는 부품의 국산화율(금액기준)도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삼성은 휴대폰 국산화율을 18년전 60%에서 갤S4에선 90%대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더욱 작고 얇은 자체 부품을 쓰고 있는게 갤럭시S4의 강점이라고 합니다. 





위 폰들은 순서대로 회장님폰(SGH-T100), 블루블랙폰(SGH-D500),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SCH-B100), 가로본능폰(SCH-V500) 입니다전에 한번쯤 써봤던 제품이라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회장님폰은 집 어딘가에 굴러다니던데..  





이 제품은 손목시계형의 '워치폰'입니다. 삼성은 지난 1999년 세계 최초로 워치폰(SPH-WP10)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요. 삼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아주 조금" 팔렸다고 합니다. 이 워치폰 두께는 20.5mm로 다소 투박해 보이네요. 


워치폰을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위 사진은 '최초' 타이틀을 단 삼성 폰들입니다. 최초 시리즈만 나란히 모아놓았습니다. 맨 위는 삼성에서 만든 최초 휴대폰입니다. 



삼성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TV의 과거(위)와 현재(아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1996년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라'라는 광고로 유명했던 '명품 플러스원TV'와 올해 모델인 'F8000' 스마트TV를 비교했습니다.

F8000은 화면 크기가 명품 플러스원에 비해 2배 이상 커졌으나 두께와 무게는 34.9㎜, 18.3㎏으로 각각 93%, 65% 줄었습니다. 

외부 버튼도 줄었습니다. 과거엔 채널과 음량 등을 제어하는 외부 ·화질 등을 제어하는 버튼이 8개나 있었지만, 최신 모델에선 전원 버튼만 달랑 하나가 나와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이건희 회장이 20년전에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주문할 당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두번째 사진은 미국 LA의 한 가전매장에 놓여 있던 당시 삼성 TV입니다. 워낙 인기가 없어 매장 한쪽에 먼지가 쌓인 채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래 사진의 휴대폰은 그 유명한 '무선전화기 화형식'에 처해졌던 제품들입니다. 이 회장은 당시 휴대폰 통화 품질에 문제가 많아 전량을 수거해 구미 공장 운동장에서 불태우고 '불량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마지막에 있는 세탁기는 금형 오류로 뚜껑이 덮히지 않아 커터칼로 억지로 깎아 맞췄던 제품입니다.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치욕의 제품들이죠. 20년 전만해도 변방의 삼류 제조사였던 삼성이 지금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만든 반면교사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회 외에도 R5에 자리잡은 어쿠스틱랩(Acoustic Lab) 같은 첨단 오디오 실험실 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들은 보안상 외부인이 촬영할 수 없어 삼성측으로부터 받은 것들입니다. 

오디오 실험실 중에 무향실이란 곳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 기기의 음향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 사방이 뾰족한 흡음재로 덮혀 있습니다. 요게 스펀지 같이 만지면 물렁한데요 방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삼성측 관계자는 매우 매우 비싼 거라고 합니다. 

이 방에 들어가면 녹음실처럼 다른 사람의 말 소리가 잘 안들리고 귀가 멍멍해집니다. 흡음재가 소리의 난반사를 막아 온전한 소리만 전달되게 만들어 그렇다고 합니다. 이러한 테스트 시설이 필요한 것은 휴대폰의 통화 소리나 MP3 파일 재생 등 고품질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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