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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주인은?..임세령·임상민 미묘한 '신경전'

  • 2014.09.11(목) 10:59

임상민 대상 상무, 초록마을 지분 3.69% 인수
작년 언니 세령씨 초록마을 지분 매입 견제용?
업계 대상家 승계 주목..회사측 "특별한 의미 없다"

친환경·유기농 전문매장 ㈜초록마을을 두고 대상가(家) 두 딸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승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대상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이들 자매의 미묘한 신경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6월 보유 중인 초록마을 지분 3.63%(10만6590주)를 15억 원에 매각했다. 대상홀딩스의 초록마을 지분은 69.31%에서 65.68%로 줄었다. 인수자는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다. 임 상무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둘째 딸로, 현재 대상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다. 이로써 임 상무는 처음으로 초록마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의 관심은 임상민 상무가 개인적으로 지분을 인수한 배경이다. 임 상무는 굳이 개인 돈까지 써가며,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임 상무는 초록마을 지분을 매입하지 않더라도, 대상홀딩스를 통해 초록마을을 지배하고 있다. 또 오너가 자신의 회사로부터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때문에 업계는 임 상무와 그의 언니의 지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민 상무보다 한발 빨리 초록마을 지분을 인수한 이는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다. 임세령 상무는 임 회장의 장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이다. 임세령 상무는 작년 중순 초록마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 22.69%를 확보해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랐다.

대상홀딩스(69.31%), 임 회장(20.55%), 현대자동차(5.43%) 등으로 이뤄졌던 초록마을 지배구조는 작년 말 대상홀딩스(69.31%), 임세령 상무(22.69%), 임 회장(7.51%)으로 뒤바뀌었다. 대상홀딩스를 통해 초록마을을 지배했던 임상민 상무에게 ‘변수’가 생긴 것이다. 임상민 상무는 일 년 만에 초록마을 지분을 인수하면서,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임세령 상무가 동생보다 더 많은 지분을 더 빨리 확보한 경우는 초록마을이 유일하다. 그간 대상그룹의 승계 작업은 임상민 상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임 회장은 2001년 두 딸에게 대상 주식 800만주(17.34%)를 증여했는데, 동생이 언니보다 200만주를 더 증여 받았다. 2009년 임 회장 내외는 임상민 상무에게 대상홀딩스 250만주(6.9%)를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더욱 견고히 만들었다.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 임상민 상무의 지분은 38.36%에 이른다.

하지만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임세령 상무가 대상홀딩스 지분 20.41%를 보유하고 있다. 또 1949년 생인 임 회장이 최근까지 왕성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상홀딩스·대상·대상베스트코·초록마을 등의 주요 회사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초록마을)을 일부 매도한 것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 초록마을 매출 추이. 2011년 매출 1000억원대를 넘긴 초록마을은 2015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료 = 초록마을).


▲‘알토란’ 초록마을·대상베스트코는..

초록마을은 웰빙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11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384억 원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2011년 이후 10~2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현재 전국 매장은 340여 개에 이른다. 친환경 유기농 시장은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다.

식자재유통업체 대상베스트코, 농산물 유통업체 아그로닉스 등도 두 자매의 지분이 혼재돼 있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대상베스트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상베스트코는 사업 초기라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2000억 원대이던 매출은 지난해 4000억 원대로 껑충 뛰었다. 대상베스트코는 최대주주인 대상(70%) 외에 임 회장과·임세령 상무·임상민 상무가 모두 10%씩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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