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넷마블 10월 출범…방준혁 고문 게임 공백기 5년의 흔적

  • 2014.09.11(목) 15:58

2006년 CJ인터넷 사장 퇴임후 인디스앤 통해 계열확장
화이버텍, 인디스에어 자본잠식 등 상당수 신통치 않아

CJ그룹의 게임 통합 법인 ‘넷마블’이 최대주주 방준혁(46) CJ넷마블 상임고문을 정점으로 강력한 오너쉽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계기로 방 고문의 게임 공백기 5년의 흔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CJE&M 게임부문 ‘넷마블’의 전신인 CJ인터넷을 떠난 뒤 전공에서 벗어난 비(非)게임 분야에 뛰어들어 확장한 회사들에 여전히 음양으로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3월 게임업체 넷마블 창업자 방 고문이 CJ인터넷 사장에서 물러나며 게임업계를 떠난 것은 2006년 5월. 방 고문은 이후 개인 지주회사 ‘인디스앤’이란 회사를 통해 기업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며 짧은 기간 공격적인 계열 확장에 나섰다. 인디스앤을 비롯해 화이버텍, 인디스에어, 윈포넷, 하나로드림, 엠에프씨, 엠에프솔루션, 에프티앤씨 등은 지금도 방 고문과 직간접적으로 엮여있는 계열사들의 면면이다.

◇인디스앤에 대한 애착

2006년 8월까지 최대주주로서 인디스앤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방 고문은 다시 2008년 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대표 퇴임 시기와 CJE&M 게임부문 상임고문으로 5년만에 복귀한 시점과 맞물린다. 그런데 방 고문은 지금도 이 회사의 등기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방 고문의 인디스앤 보유지분이 83.6%(2011년 말)나 됐던 것을 알 수 있다. 

인디스앤은 2006~2011년(개별) 빠짐없이 매년 많게는 51억원, 적게는 23억원의 순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2011년 말 결손금이 251억원에 달하며 자기자본(39억원)이 자본금(110억원)보다 71억원이나 적은 64.5% 자본잠식에 빠졌다. 인디스앤이 자회사의 주식 보유 및 투자·관리를 담당하는 방 고문의 개인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그만큼 투자회사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90억 출자사가 완전잠식

에너지 절감 버너와 매연저감장치용필터(DPF)를 주력으로 화이버텍이 대표적이다. 이 계열사는 방 고문이 직접 출자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던 회사 중 하나다. 화이버텍이 인디스앤 계열로 편입된 것은 인디스앤의 전신(2006년 8월 상호변경) JH네트웍스 때인  2005년 10월. 화이버텍은 이후 2008년 5월 2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당시 인디스앤(110억원)과 함께 90억원을 댄 출자자가 바로 방 고문이다. 방 고문이 작년 말 현재 최대주주(지분 40.0%, 1900만주) 인디스앤의 뒤를 이어 37.9%(1800만주)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화이버텍은 인디스앤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2006년 이후 매출이 10억~30억원대에서 오르내릴 정도로 성장이 신통치 않다. 이렇다보니 수익도 계속해서 적자만 쌓이는 상황이다. 2006년 이후 8년간 한 해 평균 47억원가량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이로인해 지난해 말 결손금만 375억원에 달하고, 자산(85억원)보다 부채(161억원)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들어 윈포넷도 주춤

인디스에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디스에어는 2008년 말 방 고문의 100% 개인 회사로 확인되는 회사다. 또 2011년 3월까지 방 고문이 등기임원으로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인디스앤과는 지난해 말 현재 지배회사와 특수관계자 관계로 엮이고, 화이버텍의 3대주주(14.6%·691만주)이기도 하다.


인디스에어는 포장용 에어팩 업체로서 이 회사의 경우도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때가 2011년 33억원 정도이고, 8년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이로인해 2010년 이후 완전자본잠식(2013년 말 자본총계 -31억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윈포넷이 그나마 낫지만 최근 들어 벌이가 신통치 않은 편이다. 윈포넷은 현재 방 고문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35.6%(227만주) 보유한 영상보안시스템(DVR) 전문 업체다. 2005년 12월 상장 당시 5.8%를 갖고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훨씬 이전에 투자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2010년 12월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윈포넷은 2011년 매출 264억원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엔 4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2억원에서 3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올들어 주춤하며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6% 줄어든 158억원에 머물고, 영업이익은 19억원 흑자에서 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