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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33>성림③홍제빌딩 머문 효성 안방마님 송광자씨

  • 2014.09.16(화) 10:20

한때 오양공예물산 지분 8.0% 주요주주 겸 등기임원
2010년 지배 구조 변화…현재 권인섭 회장 일가 소유

2010년은 권인섭 성림 회장 일가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효성의 친족기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진 해다. 오양공예물산도 그 중 하나다. 한마디로 효성과 성림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연결고리였다면, 오양공예물산은 조 회장의 부인 송광자(70) 현 경운박물관장이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조석래 효성 회장(왼쪽). 송광자 경운박물관장

오양공예물산은 1973년 6월 설립된 부동산 임대 업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빌딩의 임대 사업을 한다. 서울 지하철 3호선 1번출구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한 이 건물은 대지 1155㎡ 대지 위의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상가 건물로 오양공예물산이 1988년 9월 사들였다.

그런데 오양공예물산은 원래 조석래 회장 누나 집안의 공동 소유 회사였다고 할 수 있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조 회장의 첫째누이 고 조명숙씨와 매형 허정호 전 신한병원 원장의 장남 허수창 오원 회장이 지분 21.3%를 가진 최대주주로 있었고, 둘째누나 조명률씨(지분 17.0%)와 그의 두 아들 권인섭 성림 회장(8.5%)과 권한섭씨(8.5%) 등 주주들의 면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비춰볼 때 송광자 관장의 존재는 이채롭다 할 만하다. 지분 8.0%를 가진 주주로서, 특히 1990년대부터 줄곧 등기임원으로 적을 두는 등 음으로 양으로 오양공예물산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 말에 가서는 회사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뺐고, 그해 9월에는 사내이사직도 내놨다. 성림의 친족분리 시기와 일치한다.

공교롭게 이를 계기로 오양공예물산의 소유 구조 또한 완전히 바뀐다. 2010년 말 허수창 회장의 보유주식은 단 한 주도 찾아볼 수 없고, 권인섭 회장이 지분 3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성림이 16.6% 계열 주주사로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오양공예물산이 권 회장 일가 소유로 됐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권 회장 일가와 성림 말고는 다른 친족 주주들을 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권 회장이 오양공예물산의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은 지는 꽤 됐다. 2003년 7월까지는 허수창 회장이 대표를 맡았지만, 이후 외사촌인 권 회장에게 넘겼다. 지금은 권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3월 선임된 부인 오숙희씨가 대표를 맡아 회사를 챙기고 있다.

오양공예물산은 2004년 이후 10년간 연 평균 매출 10억원대에 대략 5~6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순이익도 2억원가량 적자를 낸 2011년을 빼면 적게는 6억원, 많게는 16억원 흑자를 냈다. 이를 재원으로 빠짐없이 매년 1억~2억원대의 배당을 하고 있는 점에서 보면, 오양공예물산은 홍제빌딩 임대 수익을 바탕으로 권인섭 회장 일가의 쌈짓돈을 챙겨주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빌딩. 권인섭 성림 회장의 가족기업 오양공예물산 소유의 건물이다.

 

 [관련 기사]

 ①2010년 효성에 무슨 일이…

 ②친족분리의 ‘키’ 조현준 효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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