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네오티스의 사업 분야가 권 의장과는 다소 생뚱맞다. 전자부품 제작에 필요한 초정밀 가공기술 부품 마이크로비트(Micro Bit)와 자동차용 모터 샤프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게임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권 의장이 이런 회사의 경영에 한 발 걸친 적이 있다는 것은 네오티스 오너와의 혈연 관계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네오티스 오너인 권은영(59)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네오티스에 따르면 권 의장과 권 회장의 혈연 관계를 “이종사촌간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권은영 회장은 산동회계법인 공인회계사(CPA) 출신으로 한국신용평가 책임연구원, 영진투자자문 이사로 활동한 뒤 1989년 8월 당시 동명중공업(동명모트롤, 두산모트롤로 사명 변경을 거쳐 2010년 10월 두산에 흡수합병) 대표를 맡으며 기업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권 회장은 2008년 6월 이 회사를 매각했고, 이 자금으로 2009년 9월 네오티스를 인수, 현재 유니포인트, 하이드렉스, 알트론, 아이비트, 네오디에스, 아리텔, 서울생주조 등 국내에만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권 회장이 네오티스를 인수할 당시 권준모 의장이 경영에 참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권 의장은 아직도 네오티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등기임원 선임 몇 개월 뒤인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1억원(주당 4198원)가량을 들여 26만738주를 매입, 현재 2.8%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또 부인 황혜선씨도 2009년 9~12월에 걸쳐 4000만원(주당 4314원)을 주고 9365주를 매입, 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권 의장은 한 다리 건너서는 한창제지 일가(一家)와도 연결된다. 권은영 회장이 고(故) 김창석 한창제지 창업주 사위다. 한창제지는 산업포장재인 백판지와 고급특수판지를 생산하는 중견업체로 현재는 창업주의 아들인 김승한(58) 회장이 물려받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 |
|
권 의장의 처갓집도 평범한 집안은 아니다. 권 의장의 장인은 고 황석연(1933~2014) 전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7년 9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계에 발을 들인 그는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여판사인 고 황윤석 판사(사시 3회·1961년 작고)와 남매지간으로 사법사상 최초의 남매 판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서울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서울지법 인천지원 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고, 퇴임후에는 서울통합변호사회 부회장, 강북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황혜선씨는 황 전 부장판사의 1남3녀중 막내다.
이런 혼맥으로 권 의장은 황인준(49)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와도 연결된다. 황 CFO는 황 전 부장판사의 아들로 권 의장에게는 손위처남이 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8년까지 근무했고,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CSFB), 삼성증권, 우리금융지주를 거쳐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이어 2008년 8월 현 네이버의 전신인 NHN CFO로 영입된 네이버의 재무통이다.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