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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지금은 소형아파트 전성시대

  • 2015.07.28(화) 17:40

1~2인 가구가 늘면서 작은 집이 대세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큰 집과 작은 집을 나누는 기준은 85㎡(아파트의 경우)입니다. 정확하게는 전용면적 85㎡(25.7평)인데요. 예전 32~34평짜리 아파트죠. 85㎡ 이하를 국민주택규모라고 해서, 이를 거래하거나 보유할 때 정부가 세금도 깎아주고 대출금리도 낮춰줍니다. 서민들이 사는 집인 만큼 우대를 해주는 겁니다.


(국민주택규모를 85㎡(25.7평) 이하로 정한 것은 1972년 제정된 ‘주택건설촉진법’에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입법 당시 국민 한 사람당 주거공간이 5평 정도는 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가구당 5명(당시 평균 가구원수)을 기준으로 25평으로 정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신당동 집이 25평 남짓이라 그걸 기준으로 했다는 설도 있다.)

#거래도 중소형

 

올해는 정부가 규제를 풀고 은행 문턱을 낮추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60만 건이 거래돼  통계를 잡기 시작(2006년)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아파트 거래량만 42만 건을 넘었는데요. 85㎡ 이하 중소형이 거래를 주도했습니다. (총 42만4661건 중 36만2297건, 85.3%) 물론 그동안에도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의 85% 안팎을 차지해 왔기 때문에 올해만의 특수한 경우는 아닙니다.


■연도별(상반기) 중소형 거래 비중
2014년 33만1397건 중 27만8285건(83.9%)
2013년 31만3059건 중 26만7831건(85.6%)
2012년 23만1401건 중 19만8225건(85.7%)

 

 

#분양도 중소형

 

중소형이 인기를 끌자 상품을 만드는 건설사들도 중소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6997가구 가운데 85㎡ 이하 중소형 비율이 93%(6500가구)에 달합니다. 주상복합은 한때 대형 주택의 대명사였는데 격세지감입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졌죠. 예전에는 전용 59, 84㎡ 2가지뿐이었지만 요즘은 53, 57, 59, 72, 74, 79, 83㎡ 등 틈새 평형이 많아졌습니다. 2.5베이, 3베이, 4베이(방3개, 거실 전면배치)에 팬트리도 들이는 등 평면도 다채롭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위례신도시에서 전용 83㎡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620가구를 분양해, 최고 20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대림산업이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전용 59~84㎡ 946가구(‘e편한세상 사하2차’)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1순위 최고 328대 1)를 끌었습니다.

 

29일 1순위 청약을 받는 호반건설의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도 전세대(746가구)가 전용 53㎡ 단일평형입니다.

 

 

#재테크도 중소형

 

중소형 주택은 투자용으로도 적당합니다. 작은 집은 월세입자를 구하는 것도 쉽습니다. 월세를 놓으면 3~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저금리 시대 예금보다 낫습니다.


일례로 종로구 창신동  쌍용1단지 79㎡ 매매가는 3억8000만원인데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익률이 연 4.11%인 셈이죠.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임대수익률은 종로구가 연 4.06%로 가장 높고 중구(3.87%) 성북구(3.83%) 도봉구(3.81%) 순입니다. 집값이 비싼 강남3구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강남구 2.79%, 서초구 2.89%, 송파구 2.82% 등으로 연 3%에도 못 미칩니다.  

 

 

#왜? 중소형


그렇다면 왜 중소형, 중소형 할까요. 그 이유를 ①가격이 만만하니까 ②환금성이 좋으니까 ③실용적이니까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①요즘 전세난에 밀려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자금 사정상 2억~4억 원대 주택을 찾습니다. 주로 중소형 아파트인거죠. (부동산114가 1~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가격대별로 3억~4억원대의 거래가 2만2296건(43.2%)으로 가장 빈번했다. 그 다음으로 3억원 이하(28.4%), 5억원~7억원(16.1%), 7억원 초과(12.3%) 순이었다. 전체 거래량의 71.6%가 5억원 이하였다.)


②소형 주택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팔기도 수월합니다. 급전이 필요한데 집에 돈이 묶이면 그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습니다.

 

③전용 59㎡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30평형까지 늘려 쓸 수 있어 초등학생 1~2명을 둔 가족이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죠. 작은 집을 넓게 쓸 수 있는 신평면이 속속 등장한 것도 중소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중대형은

 

그렇다면 아파트 시장은 중소형으로 천하통일이 이뤄지는 걸까요. 반론도 있습니다. 노후 자금이 부족해 집을 줄여가는 베이비부머가 늘고, 자녀를 1명만 둔 가정이 보편화되더라도 큰 집에 대한 수요는 있다는 얘긴데요.


일단, 집과 차는 줄여가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있죠. 과시욕, 체면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만한 사이즈가 필요한 실용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옷 방도 필요하고 아내와 남편 각자의 공간도 필요한거죠. 부모에 의지해 사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것도 집을 줄이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됩니다. 아무튼 주택시장에서 40~50평대 주택 수요가 20% 남짓은 된다는 게 주택 전문가들의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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