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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간편결제]④페이코, 오프라인도 삼키다

  • 2015.10.01(목) 13:26

국내 유일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계열사 연동, 대대적 마케팅 승부수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 내놓은 '페이코(Payc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개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간편결제계의 '팔방미인'이다.

 

경쟁 서비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가 아직 온라인에 한정한다는 점에서, '삼성페이'는 반대로 오프라인에서만(삼성카드는 온라인 사용 가능)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친다면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같은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플랫폼은 국내에서 사실상 페이코가 유일하다.

 

통합 결제가 가능한 것은 다양한 기술들을 붙여 놨기 때문이다. NHN엔터는 간편결제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펼쳤다. 작년 9월에는 국내 3위 전자결제 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고, 올 2월에는 모바일 티머니(교통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티모넷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 가운데 한국사이버결제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돈 거래 흐름을 중계해주는 이른바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 PG) 서비스를 하고 있다.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PG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big) 3' 업체이기도 하다. 한국사이버결제의 기존 온라인 가맹점수는 7만여개, 오프라인은 20만여개에 달한다. 이 가맹점들 상당수가 그대로 페이코에 흡수된 것이다.

 

여기에 교통카드 '티머니(T-money)' 운영 사업을 하고 있는 티모넷 기술도 붙기 때문에 페이코 결제처는 더욱 확대된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각종 대중교통에서는 물론 티머니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 전국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방식의 결제 기술이 붙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편리하다. 페이코는 오프라인에서 제품 메뉴판 등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티머니를 선물할 수도 있고, 플라스틱 카드의 티머니 잔액을 모바일로 이전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결제처와 손쉬운 사용법을 내세우며 페이코는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1일 정식 오픈 이후 페이코 가입자수는 한달만에 150만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100만명은 단순 회원 가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등 결제 수단을 등록한 실결제회원으로 집계된다. NHN엔터는 연내에 실결제 회원 500만명, 내년까지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코는 게임을 벗어나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NHN엔터가 야심차게 시작하는 신사업이다. NHN엔터가 본업인 게임과 거리가 먼 결제에 발을 들인 것은 주력 웹보드게임(고스톱, 포커류)이 정부 규제 여파로 휘청이면서 더 이상 게임에 의존해선 안된다는 우려가 작용해서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위해 그동안 음악(벅스), 쇼핑몰(고도몰), 티켓 예매(티켓링크), 보안(PNP시큐어, 파이오링크)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을 사들이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게임은 물론 계열사 서비스들에 적용해 이용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페이코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경쟁 서비스에 비해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들 경쟁 서비스는 각각 검색포털 '네이버'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스마트폰 단말기 '갤럭시'가 본체고, 여기에 결제가 부가 기능 역할을 한다. 주력 서비스나 단말기 구매자에게 결제의 편리한 '맛'을 들이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페이코는 이렇다 할 기반 플랫폼이 없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야야 한다. 이 때문에 NHN엔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NHN엔터는 올해에만 가입자 및 가맹점 확보와 광고비 등으로 총 1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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