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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증권, 은행의 서자 아니다"

  • 2016.04.15(금) 20:07

임직원 대상 경영전략회의서 강연
"IB가 대세…퇴직연금 놓칠 수 없어"

"그동안 증권사는 은행의 서자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우리나라 경제는 투자 문화를 만들지 않고선 성장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투자 산업이 부상할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KDB대우증권 인수를 계기로 IB(투자은행) 부문 등을 강화, 골드만삭스·모건스텐리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초우량 금융투자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 상황을 소개하면서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증권업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1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과거엔 IB 역할을 커머셜 뱅크가 해줬으나 IMF를 겪으면서 국내 은행들이 소비자 금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커머셜뱅크가 IB를 포기하고 소비자 금융으로 옮긴다면 누군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증권사"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증권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대부분 증권업을 은행의 서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증권업계 사람이 은행쪽 사람을 만나면 주눅이 들곤 했는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증권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미래에셋대우는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주주들이 잘한다고 얘기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합병법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쟁력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실질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의 자산관리와 대우증권의 브로커리지가 시너지를 내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직원에게 "현재 각 지점 점포에서 하고 있는 업무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영역은 일부 수정할 것"이라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인정할 것이니 여기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합병하면 연금 사업 규모가 5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어갈 것"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원에 달할텐데 놓치는게 말이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중공업에 치중하고 있는데 미래에셋대우는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투자 방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미래에셋대우 직원을 보험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쪽으로 갈 수는 있으나 본인의 의지에 따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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