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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잡히는 가계대출…마이너스통장도 '껑충'

  • 2016.11.10(목) 12:00

10월 가계대출 7조5000억원 증가…예년 두 배 수준
추석 연휴와 코리아 세일 겹쳐 마이너스통장도 급증

정부가 8·25 대책 등으로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집단대출 위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졌고, 추석 연휴와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8·25 대책과 11·3 부동산 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금융당국이 이달 말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기사 ☞ 가계대출 잡힐까‥이달 하순 추가 대책 임박?

◇ 이사철 영향 주담대 5.5조 증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7조 50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 9월 증가분인 6조원보다 오히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작년 10월 9조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나 된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증가액은 3조 9000억원가량이다.

집단대출 위주로 주담대가 5조 5000억원 늘면서 여전히 증가세를 주도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10월 중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000호가량으로 8월 1만 2000호 9월 1만 1000호보다 더 늘었다.

▲ 자료=한국은행

◇ '직장인 생계형' 마이너스 대출도 껑충


마이너스대출까지 증가 폭이 커지면서 전체 가계대출 규모를 더 키웠다.

마이너스대출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영향으로 2조원 늘었다. 9월 8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고,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마이너스대출 증가분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0월 22%에서 27%로 더욱 늘었다. 마이너스대출의 경우 직장인들이 빚을 내 생계형 자금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가계대출의 질이 나빠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가계대출 고공행진은 이사철이 이어지는 11월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달 하순 한국은행의 '3분기 가계신용' 발표에 맞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지방 정부 자금 유입…은행 수신 증가


10월 중 은행 수신은 13조 9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커졌다. 지방 정부 자금 유입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MMF는 전달 11조 2000억원 가량 빠졌는데, 10월에는 6조 3000억원 늘었다.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인출된 금융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채권형 펀드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1000억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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